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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미래학자가 말하는 '초불확실성 시대', 당신이 놓치고 있는 3가지 생존 전략
서론: '설마가 사람 잡는' 시대의 도래
인공지능(AI)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느껴본 적 없으신가요? 과거의 비상사태가 오늘날의 뉴노멀이 되었습니다. KAIST 서용석 교수는 이를 두고 우리가 ‘초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으며,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을 가져오는 ‘X 이벤트(X-event)’가 일상화되었다고 진단합니다. 이 글에서는 서용석 교수의 통찰을 바탕으로, 이 격변의 시대를 헤쳐나갈 놀랍고도 핵심적인 3가지 생존 전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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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I는 이미 전문가의 존재 가치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서용석 교수는 최근 오픈AI가 출시한 ‘딥 리치(Deep Richi)’라는 기능을 직접 사용해 본 경험을 이야기하며, 기술의 충격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평범한 20달러짜리 버전이 아닌, 200달러짜리 전문가용 버전을 사용했을 때 불과 10분도 되지 않아 수준 높은 학술 논문 한 편이 완성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AI는 복잡한 연구 과정을 깔끔하게 처리했을 뿐만 아니라, 논문 작성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까지 제안했습니다.
이 경험은 그에게 단순히 ‘흥미로운 혁신’을 넘어, 자신의 직업적 역할과 존재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서교수는 이걸 쓰면서 과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이 대학 교수라는 직업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존재 가치를 뿌리부터 흔드는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일화는 단지 한 교수의 개인적인 경험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AI가 전문가의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지금, 모든 직업인이 곧 마주하게 될 현실의 예고편입니다. 이러한 실존적 충격은 단순히 위기감을 느끼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이는 새로운 생존 전략을 절박하게 요구하는 신호이며, 서용석 교수는 그 첫 번째 해답으로 ‘애질리언스’를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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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복'을 넘어 '업그레이드'로: 애질리언스(Agilience)의 힘
서 교수가 제시하는 첫 번째 생존 키워드는 그가 직접 ‘민첩성(Agility)’과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결합해 명명한 ‘애질리언스(Agilience)’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핵심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선 ‘업그레이드’라는 개념입니다. 위기를 겪기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 삼아 시스템을 몇 단계 더 향상시키는 것이 애질리언스의 본질입니다.
대한민국이 과거 금융 위기를 극복한 과정이 국가적 차원의 ‘애질리언스’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우리는 붕괴 직전의 금융 시스템을 단순히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선진국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서 교수는 이를 두고 어쩌면 위기에 강한 우리의 ‘민족성’이 발현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입니다.
이는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앞으로 우리는 산업의 붕괴나 기술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때 실패로부터 배우고 도전을 기회로 전환하는 ‘정신적 강인함’이 필요합니다. ‘애질리언스’는 이 변화의 파도를 넘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핵심 역량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강인함을 갖췄다면, 다음 질문은 ‘어떤 기회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입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미래의 방향을 읽어내는 나침반, 즉 ‘미래 문해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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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미래 문해력(Future Literacy)
두 번째 핵심 역량은 ‘미래 문해력(Future Literacy)’입니다. 과거에 ‘문해력’이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했다면, 이제 그 개념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변화를 예측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는 역량’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는 변화의 흐름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힘을 의미합니다.
미래 문해력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 1970년대, 쉘은 시나리오 플래닝을 통해 중동의 정치적 불안이 석유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을 예측했습니다. 이에 미리 설비 투자를 줄이고 원유 비축량을 늘리는 등 대비한 결과, 오일 쇼크가 닥쳤을 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업계 5위에서 2위로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2. 일론 머스크(Elon Musk): 한때 ‘미친 짓’이라 불렸던 전기차, 우주 탐사 등 그의 사업들은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인 변화를 읽어낸 결과물입니다. 그는 미래 문해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포착하고 실행에 옮겨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을 키워냈습니다.
이러한 미래 문해력을 기르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바로 ‘자기 주도적 학습’입니다. 서 교수의 스승이자 미국 1세대 미래학자인 짐 데이터 교수는 배움을 멈추지 않는 태도를 다음과 같이 강조했습니다.
engage and learn. Read, learn, engage. Act humbly and learn endlessly. (읽어라, 배우라, 참여해라. 겸손하게 행동하고 끝없이 배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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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AI가 던진 가장 중요한 질문, '나다움'
‘애질리언스’가 위기의 파도를 넘어설 힘을 준다면, ‘미래 문해력’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입니다. 이 두 가지는 변화무쌍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강력한 도구입니다. 서용석 교수의 통찰이 우리에게 던지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AI 시대의 가장 큰 도전이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나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AI가 전문가의 역할을 흔드는 충격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인간 고유의 가치를 증명하라는 요구와 같습니다.
기술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수는 있어도 결코 인간 그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인간입니다.
AI가 수많은 일을 대신해 줄수록, 우리는 ‘나다움’이라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보다, 우리 각자의 고유한 ‘나다움’을 찾아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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